'검색 황제' 구글의 주가가 마침내 5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구글은 정보기술(IT) 업체 중 마이크로소프트(MS)ㆍ시스코 시스템즈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시가총액을 보유하게 됐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구글의 주가가 연내 600달러까지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경기 악화로 구글의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상장 2년3개월만에 6배 올라= 21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구글 주가는 전일보다 14.60달러(2.42% )나 상승한 509.6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04년 8월18일 85달러로 상장한 이래 2년3개월 만에 600%나 뛴 것이며 올 들어서만 22% 오른 것이다. 구글 주가의 500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로 여겨져 왔다. 구글은 상장 첫날 18%나 급등하면서 단숨에 100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1월3일 200달러(202.71달러) ▦6월27일 300달러(304.10달러) ▦11월16일 400달러선(403.45달러)을 돌파하는 등 불과 2년도 채 안돼 주요 심리저항선을 줄줄이 깨는 등 수직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실적 보고를 통해 3ㆍ4분기 순이익이 90%나 급증했다고 밝히고 최근에는 '떠오르는 인터넷 샛별'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가가 500달러선을 넘어서면서 구글은 이제 인터넷이 아니라 거대 기업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1일 현재 구글의 시가총액은 1,550억달러. 구글보다 시가총액이 많은 기업은 엑손모빌ㆍ월마트 등 12개사에 불과하고 IT 기업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 뿐이다. 반면 구글 이전에 '검색황제'로 군림했던 야후의 시가총액이 370억달러에 불과하다. ◇고공행진 지속 전망 속 '거품' 반론도= 시장에서는 구글 주가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실적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구글의 3ㆍ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억3,000만달러와 7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은 75%, 순이익은 92%나 증가한 것이다. 게다가 유튜브를 인수하는 등 온라인 비디오 시장과 온라인 광고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 회사가 조만간 주당 600달러선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씨티그룹과 파이퍼 재프리 등은 구글의 12개월 목표주가를 600달러 이상으로 책정해 놓은 상태다. 스탠더드앤푸어스의 스콧 캐슬러 애널리스트는 "구글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 '검색황제'의 위상이 급격히 나빠질 것으로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구글의 영업비용 증가율이 '통제를 벗어난 상태'라며 만약 경기가 악화되면 야후가 현재 처한 운명과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만약 구글의 성장세가 둔화되면 투자심리 냉각으로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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