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혁신도시 아파트값이 최근 1년 새 급등하고 있다. 주요 공기업 이전으로 탄탄한 실수요가 뒷받침되고 신도시급으로 조성되는 만큼 기반시설도 잘 갖춰지는 등 지역 주거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도 올해 말까지 지방 혁신도시에 4,000여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8일 국민은행 주택매매가격종합지수 자료에 따르면 강원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원주시는 지난해 7월보다 아파트 가격이 17.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대구 동구와 울산 혁신도시가 조성되는 울산 중구도 각각 15.6%와 11.3% 올랐다.
이는 안정적인 구매력을 갖춘 공기업 임직원들이 이주해 수요가 뒷받침되는 데다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부 투자자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 거주자가 구매한 강원도 소재 아파트 2,106가구 중 68%가 넘는 1,441가구가 원주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혁신도시와 세종시 등으로 실수요자는 물론 수도권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며 "지역 중심지로 성장할 곳인 만큼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혁신도시 내에 올해 말까지 막바지 아파트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울산 우정 혁신도시 등 전국 5개 혁신도시에 총 4,316가구가 분양된다. 대부분 전용 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여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달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남 진주 혁신도시와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서 3개 단지 총 1,968가구를 분양한다. 경남 혁신도시 A1블록에서는 742가구(전용 74~84㎡)를 공급하고 전남 혁신도시 B2블록과 B4블록에서도 각각 624가구와 602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호반건설이 울산 우정 혁신도시 C2블록에서 346가구를 분양한다. 97㎡의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같은 달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에서는 LH가 59㎡의 소형 아파트 896가구를 공급한다.
강원 원주 혁신도시에서는 올해 말에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10월에는 LH가 공공 분양 아파트 42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고 11월에는 원건설이 682가구 규모의 '원주 힐데스하임'을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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