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폭력 거부반응, 건강한 사회라는 증거죠"

최민식,‘악마를 보았다’로 5년 만에 상업영화 찍어…“복수 아이콘은 이제 그만”

“몸에 세균이 들어오면 막아내듯 폭력에 대한 (관객들의) 거부 반응도 당연한 것이죠. 이런 의견이 교환되는 것 자체가 건강한 사회라는 방증 아닐까요.”

5년만에‘올드보이’가 극악무도한 ‘악마’로 돌아왔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악마를 보았다’에서 잔인한 연쇄살인범 역할을 맡은 최민식(46ㆍ사진)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영화의 폭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3일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최민식은 영화 속 살인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친숙한 옆집 아저씨처럼 소탈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찍으면서도 끔찍해서 어떤 영화가 나올까 궁금했죠. 완성된 영화를 보니 제가 봐도 걱정이 되더라고요.” 한국 상업영화로는 최초로 제한상영가 등급판정을 받은 ‘악마를 보았다’는 2차례의 반려 끝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해 폭력성과 잔인함의 수위가 화제를 모았다.

최민식이 연기한 연쇄살인마 경철은 아무 이유 없이 여성들을 살해한다. 여성 한 명 한 명이 살해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영화는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정도로 잔혹하다.“폭력의 끝까지 가보자고 했어요. 악마를 응징하기 위해 폭력에 전염된 피해자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얼마나 폭력에 중독돼 있는가를 보여주려고 했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등으로 맹활약하던 최민식은 2005년 ‘주먹이 운다’ 이후로 상업영화에서 볼 수 없었다. 지난해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을 찍긴 했지만 독립영화라 많은 관객들이 접하긴 어려웠다. 2006년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에 앞장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공백기를 가진 그는 “당시 내 행동에 대한 소신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소통의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공백기 동안 그를 거쳐간 시나리오도 있었지만 번번이 인연이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당시 충무로에 떠돌던 ‘악마를 보았다’의 시나리오를 보고 김지운 감독에게 직접 제의해 영화를 완성했다. 홍역을 치른 후 개봉한 시사회에서 최민식은 “군대 제대한 기분”이라고 말했을 정도.

원치 않았던 공백기를 거친 만큼 그는 연기에 굶주렸다고 한다. “개구리도 움츠렸다 뛰어야 멀리 뛰듯이 연기를 하고 싶었던 만큼 빨리 다음 작품을 하고 싶다”는 그는 “단, 피가 튀는 복수 아이콘은 이제 그만하려고 한다”며 빙긋 웃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