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오전 8시10분께 수사관들을 고씨 자택에 보내 각종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씨는 압수수색 당시 자택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지난 2008년 7ㆍ3 전대 직후 고 의원실 보좌관 김모씨로부터 돈 봉투를 되돌려 받았다고 고승덕 의원이 지목한 인물이다. 검찰은 전날 고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임의동행 형식으로 고씨를 연행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박 의장이 17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의원실 비서를 맡았던 인물로, 현재 한나라당 모 의원 보좌관이다. 2008년 전대 당시에는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 검찰은 고씨가 2008년 전대 직전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직접 전달한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초중반의 남성’과 동일인물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돈 봉투 전달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고 의원실 보좌관이던 김모씨는 전대 다음날인 7월4일 고씨에게 돈 봉투를 되돌려줬고, 김씨는 고씨로부터 ‘박희태 대표 비서 고○○’라고 적힌 명함을 받고 수첩에 ‘오전 10시2분’이라고 돈을 준 시각을 적었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돈 봉투를 되돌려받게 된 경위와 함께 실제로 돈 봉투를 건넨 ‘뿔테 안경의 남성’이 누구인지, 또 고 의원을 제외한 다른 의원 등에게도 돈 봉투를 돌렸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만간 고 의원이 돈 봉투를 돌려준 직후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박 의장 측 인사도 불러 전화를 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