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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조정 가능성 크다"

전문가들 "출구전략 부각에 추가 랠리 어려워"

지난 3월 초부터 쉼 없이 달려온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시장의 안정과 경기회복의 조짐에 상승세를 탄 증시가 강력한 회복의 신호가 없으면 추가적인 랠리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특히 최근 미래에 다가올 인플레이션을 대비해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는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의 제이슨 토드 전략가는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주 S&P 500지수가 950선을 넘으면서 최근의 상승세는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증시가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회복을 의미하는) 'V자형' 회복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3월 올해 저점에서 단 3개월 동안 35%, S&P 500지수는 40% 상승했다. 토드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과 유가의 급등, 달러가치의 하락,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 축소, 2ㆍ4분기 기업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면 가파른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으로 현재 수준인 900을 제시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최근의 주가 상승은 경기 상황을 투자자들이 잘 못 해석한 것"이라며 "경제가 올해 말까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며 집값은 현재 수준에서 15~20% 더 떨어질 것"이라며 특유의 비관론을 견지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2.12% 하락한 데 이어 이날에도 1.25% 떨어졌고, 전날 2.28% 내린 S&P 500지수는 역시 1.27% 하락했다. 이틀간의 하락 폭은 지난 3월30일 이후 최대치로 지난 2주간의 상승률을 단번에 까먹었다. 골드만삭스는 '출구전략'의 부각으로 각국이 경기부양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증시 조정 가능성을 높게 봤다. 짐 오닐 글로벌 리서치 대표는 "전날 증시의 급락이 조정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증시 상승은 경기 부양책에 힘입었는데, 부양책 축소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앞으로 수 주동안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투자자의 두려움을 지수화한 변동성지표(VIX)는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여 증시 주변의 비관적 시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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