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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가 사격해도 괜찮을까’

사격의 김윤미 선수가 임신 8개월의 몸으로 금메달을 딴 것이 알려지면서 임신부들 사이에서는 ‘임신부가 사격을 해도 될까’라는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심지어 ‘사격이 태교에 도움이 된다’는 일부 유언비어도 나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격 같은 큰 소음이 나는 운동은 적절한 태교가 아니다. 최수란 한강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김윤미 선수가 이슈화 된 이후 진료실을 찾은 임신부들이 사격이 태교에 어떠한지를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김 선수는 일단 유산의 위험에서 많이 벗어나고 안정기인 임신 후기인데다가, 공기권총이 상체 운동이라 조기 진통 유발 가능성이 낮은 편 이었고 계속 하던 운동을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공기권총은 격발 시 소음이 유발될 수 있는데 태아는 임신 5~6개월 이후가 되면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구별할 수 있게 된다. 태아는 시끄럽고 불쾌한 소리를 싫어하며 큰 소리가 들리면 태아는 일종의 경계반응으로 잠시 호흡을 멈추기도 한다. 큰 소리가 오래 지속되면 양수가 감소하며 결국 태아호흡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김 선 수도 소음이 비교적 적은 공기권총 종목을 선택한 것이다. 최 교수는 “임신부 운동은 평소 하던 사람이 하던 운동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며 “하던 운동의 양을 줄여서 조금씩 자주 하는 것이 체크포인트”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임신 합병증이 없다면, 유산이나 조산 징후가 없다면 한 번에 최소 20분 이상 주 3회 정도 운동을 하는 것이 임산부에게 좋다”며 “하지만 체중 조절 욕심이 지나쳐 운동의 강도가 높아지거나, 계속 서 있어야 하거나 반복적인 관절의 움직임을 요구하는 일을 계속해서 하거나 하면 조산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임신부에게 좋은 운동 중 대표적인 것으로 ‘수영’을 꼽았다. 물 속이라 배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순산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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