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 7%대 성장을 못하면 톈안먼(天安門) 사태 다음 해인 1990년(3.80%) 이래 25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한국 경제는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제금융시장과 블룸버그 집계 등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 성장을 했지만 하반기에는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7% 수준의 성장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이 7%아래로 내려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 15곳이 전망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평균 6.9%로 나타났다.
바클레이즈와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알리안츠, 크레디트스위스는 6.8%로 내다봤다. 노무라, 스탠다드차타드, 소시에테제네랄은각각 6.9%로 예상했다. JP모건과 도이치뱅크, ING, 맥쿼리, 모건스탠리는 7.0%를, HSBC와 BNP파리바는 7.1%를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각 6.8%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10∼13일)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의 중간값 추정치(median estimate)를 근거로 상반기 성장률이 중국 정부 발표(7%)를 훨씬 밑도는 6.3%에 불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들 전문가는 올해 중국의 연간 성장률이 6.6%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들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나 시장 전망치(6.6% 증가)와 전월(6.8% 증가) 수치를 훨씬 밑돌았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고정자산 투자(도시지역)는 지난해 동기보다 11.2% 늘어나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8.3% 감소했고 수입도 8.2% 줄었다.
삼성증권 허진욱 거시경제팀장은 “디플레이션 심화로 수요 위축이 이어진 가운데 7월 수출이 8.3%나 줄어 생산지표의 부진을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두 차례의 주가 폭락과 최근 전격적으로 이뤄진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이후에도 중국경제 전망이 어둡다는데 있다. 해외 금융기관 15곳이 제시한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6.8%다. IMF는 내년 중국 성장률이 6.2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OECD의 전망치도 6.7%에 그쳤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우리 경제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가 급락하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10개국 가운데 특히 한국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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