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록한 애플의 주가와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각각 236배, 506배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주가의 지표가 되는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비교하면 여전히 애플은 S&P500기업의 평균에도 못 미쳐 시총 1조달러를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지난 1980년 12월 뉴욕 나스닥시장에 상장될 당시 애플의 주가는 0.20달러에 불과했으나 이날 주가가 122.02달러(종가 기준)로 236배나 올랐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특히 애플이 2000년 아이팟을 출시한 이래 주가가 120배나 올랐다고 전했다. 애플은 2013년 8월 이후 줄곧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위인 엑손모빌의 시총은 약 3,823억3,000만달러로 애플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정보기술(IT) 부문 기업 중에서는 2010년부터 애플을 따를 곳이 없었다. 애플은 시총으로는 2010년 1월 인터넷 공룡 구글을, 같은 해 8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쳤다. 10일 현재 MS와 구글의 시총은 각각 3,910억달러, 3,700억달러로 애플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팀 쿡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래로도 상승세를 지속해 쿡이 취임한 2011년 8월 이래 애플의 주가는 141% 올랐고 시총도 104% 증가하며 기업가치가 기존의 2배로 뛰었다.
앞으로도 애플의 주가는 더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122.02달러인 애플의 주가가 앞으로 130달러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일반적 예상이지만 145~16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애플의 PER는 2014년 기준 16.3배로 같은 기간 S&P500기업의 평균 20배에 못 미친다. 그동안 주가도 많이 올랐지만 이익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주정책의 변화도 주가상승을 유도할 촉매제로 꼽힌다.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이미 지난해 10월 애플이 대량 자사주매입을 재추진한다면 애플의 주가가 203달러까지 올라 시총 1조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한 연구실장은 "애플이 이룩한 성과는 과거 어느 IT 기업도 하지 못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디바이스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가면서 모든 것이 연결되는 5G시대에 더 큰 폭발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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