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과거 잘못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에 빗대 "한 시점의 과거로 인생 전체를 낙인 찍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지만 봐주기 수사 '모르는 일'=정 후보자는 지난 1997년 변호사가 판사들에게 떡값 명목으로 수백만원씩을 받아 논란이 됐던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의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판사들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정 후보자는 "10만~20만원씩 찻값에 쓰라고 준 게 25~30회 쌓이며 누적된 게 그 액수"라며 당시 관행이었다고 설명했지만 달라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1998년 서울지검 3차장검사로 재직할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친동생인 박지만씨를 필로폰 투약혐의로 수사한 사건도 거론됐다. 당시 검찰의 구형이 벌금형에 불과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차장검사는 구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때 인연이 총리지명으로 연결된 게 아니냐는 추리에 대해 "정말 지나친 말씀이다"라고 반박했다.
◇전관예우, 부동산 투기 의혹 '억울'=공직에서 물러난 뒤 로펌에서 받은 고액의 급여에 대해 '전관예우'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으로 가는 바람에 전관예우 절정기에 변호사는 3개월만 했다"고 해명했다.
1978년 부산지검 검사로 있으면서 재송동 소재 부동산을 매입한 경위를 놓고 추궁도 이어졌다. 3개월 뒤 이 일대가 '법조타운'으로 지정될 것을 알고 시세차익을 노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 후보자는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재송동으로 가는 것으로 보도가 된 상태였다"며 "장인이 그쪽으로 가면 값은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산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부인동행 외유성 출장 '사과'=정 후보자의 아들이 2001년 수핵탈출증(디스크)으로 병역이 면제된 데 대해서는 "제 아이가 군 복무를 하면서 단단해지고 떳떳한 아이가 되기를 기대했는데 병으로 군대를 못 가게 돼 안타깝고 국민과 부모들께 미안하다"고 말했다.
광주지검장ㆍ선관위원장으로 근무하며 부인과 함께 남미ㆍ유럽으로 10여일간 외유성 출장을 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집사람 데리고 간 점은 사과 드린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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