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은 30일 "학생부와 모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토대로 한 수시 배치표가 수험생을 오도할 위험성이 크다"며 "조만간 교육과학기술부와 논의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교협은 논설과 면접 등 다양한 전형 요소를 반영하는 수시모집에서 점수 환산만으로 지원이 가능한 대학ㆍ학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판단해 현재 학원의 배치표 작성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양정호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지원 가능 여부는 각 대학 입학처나 대교협의 대입상담센터에 문의하는 게 최선"이라며 "학원들의 상업 경쟁에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홍보 캠페인 등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수시 배치표는 수시전형이 활성화된 2000년대 초반 대형 입시학원에서 많이 배포되기 시작했고, 학원은 물론 일선 고교에서도 입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올해는 이달 들어 학원가에 나돌기 시작했다.
이 표는 통상 각 대학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적정한 수능ㆍ내신 수준을 '최소학력기준' '합격포인트' 등의 표현으로 제시하며, 학원의 상담(컨설팅)에서뿐만 아니라 일선 고교의 진학 상담에서도 널리 활용된다.
상당수 대학은 이런 '줄세우기'식 배치표가 퍼지면 점수를 떠나 다양한 기준으로 학생을 뽑자는 수시 전형의 기본 취지가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의 김경범 교수는 "각 대학의 다양한 선발방식을 획일적인 기준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학원들은 배치표가 단순한 참고 자료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유웨이중앙교육의 이만기 이사는 "정확도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정보가 없으면 학부모와 학생들이 더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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