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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해진' 댈리 15년만에 정상 재도전
입력2010-07-15 20:52:03
수정
2010.07.15 20:52:03
강동효 기자
‘필드의 풍운아’ 존 댈리(미국)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15년 만에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정상 재정복에 나섰다.
댈리는 1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골프장에서 막을 올린 디오픈 1라운드에서 오후8시 현재 6언더파 66타를 기록해 앤드루 콜타트(스코틀랜드), 로리 맥킬로이(아일랜드), 션 오헤어(미국) 등과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지난 1995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우뚝 섰던 그는 2004년 뷰익인비테이셔널 이후 6년 만에 우승의 꿈을 꾸게 됐다.
댈리는 이날 놀라울 정도로 날씬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300야드를 넘는 장타의 상징이었던 불룩한 배는 쏙 들어갔고 얼굴도 핼쑥한 모습이었다. 총천연색의 화려한 무늬로 단장한 골프 하의만 아니었으면 갤러리들도 그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각종 기행을 일삼으며 필드 밖에서 더욱 화제에 올랐던 그는 2009년부터 꾸준히 체중감량을 해왔다. 2008년 술집에서 만취해 난동을 피우다 철창 신세를 진 뒤 2009년 PGA투어에서 6개월 출장정지를 받았던 그는 새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로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에서도 날씬한 모습이 화제가 됐지만 이후 성적이 좋지 않자 ‘요요현상’을 겪는 듯했다.
댈리는 오락가락한 성적으로 체중감량의 효과에 대한 확신을 얻지 못했지만 이날 드디어 웃을 수 있었다. 그는 이날 총 16번의 드라이버 샷 가운데 14번이 페어웨이에 안착하며 87.5%의 성공률을 보였다. 올 시즌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전체 PGA투어 선수 가운데 9위(298.7야드)인 그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55.11%로 최하위권(164위)이다. 티 샷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자 스코어도 덩달아 좋아졌다. 그는 첫 홀부터 2홀 연속 1타씩 줄인 데 이어 8~11번홀 4연속 버디를 낚아냈다.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첫날 스코어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이날 비바람이 몰아치며 식전행사로 예정된 챔피언스챌린지가 무산됐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바람이 잠잠해져 언더파가 속출했다. 선수들은 예상 밖의 뛰어난 스코어를 적어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일랜드의 신성’ 매킬로이는 14번홀까지 6언더파를 기록해 사상 첫 메이저 우승의 꿈을 꾸게 됐고 콜타트도 버디 7개(보기 1개)를 뽑아내며 우승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오헤어 역시 전반에만 6타를 줄이며 11번홀까지 6언더파 행진을 펼쳐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명예회복을 벼른 타이거 우즈(미국)는 11번홀까지 3언더파를 기록, 무난하게 출발했다.
역대 최다인 9명이 출전한 코리안 브러더스 가운데는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 자격으로 출전한 아마추어 정연진이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선두권에 자리 잡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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