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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아웃도어 업계의 '삼성·현대' 아쉽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올해 약 5조원.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14%씩 성장을 거듭해 미국(약 11조원)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인구 8,500만명의 아웃도어 선진국 독일(약 4조5,000억원)과 대등한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아웃도어 산업은 아직 '우물 안 개구리'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열린 세계 3대 아웃도어 박람회 중 하나인 '아웃도어 리테일러 쇼(ORS)'. 1,400개 업체가 의류, 장비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이 쇼에 참가한 국내업체는 40여개로 대만, 중국 등 경쟁국에서 100여개씩 참가한 것에 비하면 적은 숫자다.

그나마 참가업체의 대다수는 원부자재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로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국내 업체는 트렉스타가 유일했다. 지난해 대규모로 쇼에 참가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던 한 국내 아웃도어 업체도 올해는 기능성 소재 쪽으로만 눈을 돌린 상황이다.

이제 국내 아웃도어 산업은 원부자재 생산, OEM으로 승부하기에는 한계에 직면했다. 이미 대만,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10~20%씩 낮은 가격에 원부자재를 공급하며 국내 업체들의 자리를 꿰차고 있는 탓이다. 더 이상 '코리아 프리미엄'만으로 시장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리딩 브랜드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 현대차라는 글로벌 브랜드가 세계 시장을 휘젓고 거인의 등 뒤에 올라선 협력업체들이 함께 커가는 '동반성장'의 모델이 아웃도어 산업에서도 나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대기업들은 아직 해외 브랜드를 직수입ㆍ라이선싱 형태로 들여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세계적 규모로 커버린 내수 시장을 장악하는 데 이 방식은 가장 빠르고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키워 국내 아웃도어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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