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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개방형 한국어지식 대사전' 구축"
입력2010-01-27 18:54:37
수정
2010.01.27 18:54:37
권재일국립국어원장
"오는 3월부터 인터넷용 '개방형 한국어 지식대사전' 구축작업에 착수합니다."
권재일 국립국어원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2년 한글날 공개를 목표로 3월부터 100만어휘 규모의 개방형 한국어 지식대사전 구축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전은 안정 단계에 들어서면 개방형인 '위키피디아' 방식을 채택해 일반인도 참여하는 형태로 관리된다. 일반인이 수정한 정보는 그대로 공개될 뿐 아니라 전문가의 검증 절차를 거쳐 정확도를 높이기로 했다.
국어원은 이 기초사전을 토대로 러시아ㆍ몽골ㆍ태국ㆍ필리핀ㆍ베트남 등 5개국 언어로 된 다국어 웹사전도 동시에 개발하기로 했다. 권 원장은 "국내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이어 "개발을 끝낸 3~4세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용 교재를 올해부터 각 지방 다문화센터를 통해 본격적으로 보급할 예정이고 1~2세용 교재도 개발을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시각 장애인,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와 점자의 표준화, 새터민 언어교육 등을 전개하는 등 소외계층을 배려한 국어 사업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기관이 공문서에 주로 사용하는 행정용어를 순화하는 작업도 올해 주요 목표 중 하나다. 권 원장은"국어원 설립 목적 자체가 국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아예 각 정부부처ㆍ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는 '가나다전화((02)771-9909)'는 '국어생활종합상담실'로 확대, 개편된다. 권 원장은 "급증하는 상담 수요에 비해 인력이 부족해 연결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상담인력을 늘렸고 공공기관의 행정용어 순화 지원 등의 업무도 키웠다"고 소개했다.
권 원장은 NH(농협),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의 영문 이니셜 강조 추세와 관련, "공공기관까지 영어를 남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한글을 표기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과 유사한 사례를 국제적으로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자칫 외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국가보다는 현재처럼 민간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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