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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융허브' 전략 힘 붙는다

서울시, 호주 자산운용사 헤이스팅스 여의도 유치 성공

서울시가 호주 자산운용사인 헤이스팅스 매니지먼트(Hastings management)의 국내 유치에 사실상 성공하면서 서울 금융허브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25일(현지시간) 헤이스팅스와 여의도 금융중심지 조성협력 및 현지법인 서울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본지 24일자 20면 참조

서울시 관계자는 “호주는 자국 금융기관들의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리적으로 인접한 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어 국내 유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헤이스팅스는 호주 최초의 은행인 웨스트팩은행(Westpac Bank)의 자회사로 미국ㆍ유럽ㆍ호주의 도로, 공항,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인프라전문 자산운용사다. 현재 수탁고가 7조원에 이르며 인천공항공사와 국민연금이 참여하는 4,000억원 규모의 공항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헤이스팅스는 국내에 진출했다가 1993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철수한 적이 있다. 그러다 20년 만에 다시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시는 호주계 글로벌 금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민연금 등과 공동으로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시드니와 멜버른 등지에서 현지 15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울시가 처음 방문한 호주에서 글로벌 금융기관 유치 성과를 올리면서 금융허브 전략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서울시는 국제금융중심지구로 지정된 여의도에 국내ㆍ외 금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2009년부터 해외 유치전을 펼쳐왔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속앓이를 해 온 터라 이번 MOU에 의미를 두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MOU를 맺어도 실제 법인진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면서도 “헤이스팅스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 입주하게 하면 외국계 글로벌금융 기관유치도 수월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의도 IFC는 오피스 3개동과 콘래드호텔동 등 총 4개동으로 이뤄졌다. 이중 오피스 원(office one)에는 금융사 22개, 비금융사 8개 등 30개사가 입주해 있다. 오피스 투(office 2)는 23개사가 입주해 있고, 오피스 트리(office 3)는 임대를 추진 중이다. 오피스 원은 면적대비 99%가 차 있고, 오피스 투는 절반 정도인 52%가 임대 완료됐다.

최동윤 서울시 경제진흥실장은 “호주 설명회를 계기로 현지 금융기관들이 서울에 적극 진출하고, 양국간 금융분야 교류의 새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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