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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공 출신 스킨십 늘려 '마음의 벽' 없앴다

LH 출범 100일… '조직융합 우수사례 대상' 경기지역본부 가보니<br>조직문화차이 토론·아파트 우수단지 현장투어등<br>본부장이 다양한 프로그램 만들어 이질감 극복

지난해 말 LH경기지역본부 주택사업팀이 워크숍을 갖고 업무처리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직원들 스스로가 융합하지 못하면 공멸한다는 의식들이 있어서인지 모르지만 놀라울 정도로 직원들이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토공 출신 직원) "처음엔 낮선 직원들이 많아 서로 서먹서먹했으나 함께 일을 하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돼 업무효율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주공 출신 직원) 토공과 주공이 통합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출범한지 100일을 하루 앞둔 7일 LH 경기지역본부를 방문했다. LH경기지역본부는 최근 본부 47곳과 지역본부 2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직융합우수사례 부분에서 대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새해를 맞아 직원들의 업무 열기는 대단했다. 주공과 토공이 통합되면서 경기지역본부에는 모두 1,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주공이 사용하던 사무실을 통합 사무실로 사용하기 때문에 비좁아 보였으나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상당수 시민들은 양대 거대 공사가 통합될 경우 직원들간의 앙금이 마찰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으나 경기지역본부에서는 우려했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직원들은 주공과 토공 출신들이 함께 어울려서 일하는 것을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였다. 이들은 "토공과 주공 출신들이 아직도 섞여 있지 않은 부서가 있다"며 "이번 정기 인사에는 반드시 함께 섞여서 일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한다. 직원들의 융합을 위해 조성필 경기지역본부장이 선장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직원들의 융합을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조 본부장은 직원들과 대화하고 직원들 끼리 스킨십 기회를 갖도록 유도했다. 그는 통합 초기 조직 갈등의 상당 부분은 업무ㆍ프로세스에 대한 인식차이에서 발생됨을 알고 가장 먼저 '서로에 대해 바로알기'를 실행했다. 매주 수요일 실시한 교육은 서민주거복지, 주택판매, 도시재생 등 기본적인 것 말고도 단지개발업무차이, 보상업무차이, 조직문화차이 등 심화교육을 통한 토론까지 벌여 서로가 잘 몰랐던 업무를 이해했다고 한다. 또 직원들의 친밀감 형성을 위해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경기본부는 토공ㆍ주공출신으로 이뤄진 팀들이 함께 아파트 우수단지를 현장투어를 하거나 보급자리 주택 견본관람을 하는 등 무려 75회에 걸친 조직융합행사를 실시했다. 참여직원만 648명에 달했다. 직원 단합대회 및 체육대회 등 다양한 조직 융화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두 기관 출신들이 함께 모여 결연 농촌일손 돕기 등 사회공헌 활동도 펼쳤다. 조 본부장은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매우 고맙다. 직원들이 통합에 따른 업무적인 애로사항과 이질감을 짧은 시간에 극복한 것은 직원들 스스로가 노력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문화적인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기를 위해서는 현재 상호 업무교체의 폭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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