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7일(현지시간)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한 북한의 해킹이 미국의 이익을 겨냥한 역대 가장 심각한 사이버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공격을 통해 북한이 별다른 대가 없이 저비용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면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을 것”이며 “이에 따라 북한이 추후에 유사한 행위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판단하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신속하게 소니 해킹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북한 정찰총국(RGB) 등 기관과 개인에 대해 추가 제재를 결정했다는 게 클래퍼 국장의 설명이다.
클래퍼 국장은 미국의 민간기업 부문이 추가 공격에 대비해 사이버 약점을 보완하는 등 스스로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11월 7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인 케네스 배와 매슈 밀러를 데리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던 클래퍼 국장은 김영철 북한 정찰총국장 등을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클래퍼 국장은 김영철이 자신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전쟁 도발이라고 지적했고 자신도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을 가리키면서 남측에 포탄을 퍼붓는 게 최상의 방안은 아니라고 응대했다고 주장했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은 정말로 사방이 포위돼 있다고 믿고 있고 미국을 매일 자기 나라를 침략하려는 적이라고 선동함으로써 지난 60년간 결속을 다져왔으며 신성시하는 최고지도자를 모욕하는 것을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