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미트 롬니(사진)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호주의의 길로 가지 마라”고 충고했다. 9일 미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는 오바마 당선인에게 재선을 염두에 두지 말고 경제위기에 처한 미국을 살리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바마 당선인에게 “오직 조국만을 생각하라”며 “대선 공신들을 중용하거나 주변에 배치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공신들을 배제하고 당파적 색채를 띠지 않은 인사를 대거 등용하면서 훌륭한 정치인과 경제학자, 기업가, 사회 지도자들을 주변에 포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재선된 뒤 당파적 색채를 지닌 인사들이 아닌 중립적 인사들을 주요 측근을 발탁하고 기회주의에 목맨 인물들을 제거함으로써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롬니 전 주지사는 최근 오바마 진영에서 보호무역주의 같은 대중 영합적 정책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 오바마 당선인이 이를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무역을 저해하는 정책적 노력은 미국에 손해를 끼칠 뿐이며 궁극적으로 미국 상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롬니는 이와 관련, “러시아를 보면 알 수 있다. 러시아산 자동차와 시계 등의 상품은 웃음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사활을 건 미 주요 자동차 메이커에 대한 지원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동차 메이커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기 전에 이들 기업이 장기적으로 회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지금 당장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대출 등 근시안적 대책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 밖에 미국의 실질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일선 학교의 교육 시스템을 개혁하고 여타 국가보다 많이 뒤떨어진 수학과 과학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미국의 과도한 재정적자를 후세에 그대로 물려줘선 안 되며 미국 의료보험에 대한 재정부담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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