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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채권시장, 연준보다 먼저 금리 올렸다”

美·獨 국채 수익률 급등 분석

연준 신뢰성 시험대에

지난주 미국과 독일 국채 금리가 또다시 급등함으로써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앞서 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같은 채권 금리의 급상승은 연준의 머뭇거림에도 시장이 이미 금리 상승을 끌어안기 시작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CNN머니가 7일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고용이 28만 명이란 탁월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시장이 더욱 이쪽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통상적인 미국의 월간 고용 창출은 약 20만 명이며, 25만 명을 넘으면 탁월한 실적으로 분류된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더 린지 그룹의 피터 북바 수석 시장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금리 상승 억제가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채권시장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외치지만, 연준이 (얼마나 심각하게) 듣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포토맥 리서치 그룹의 그레그 발리에르 수석 정책전략가도 보고서에서 “올가을로 예상되는 연준 금리 인상에 앞서 시장은 이미 금리를 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머니는 이와 관련,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이 지난주 약 두 배 상승해 0.85%로 뛰었으며,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 수익률도 2.44%로 올해 들어 최고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 주전만 해도 2.13%에 불과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그만큼 시세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도 국채시장에서 6주째 자금이 이탈했다고 집계했다. 미국 저금리 수혜를 가장 많이 봐온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는 자금 이탈 규모가 지난 5개월 사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증시는 상대적 안정을 유지해 뉴욕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주 하락 폭이 1%가 채 안 된 것으로 비교됐다.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고용시장의 개선이 완연하다면서, 지난 24개월 창출된 560만 개의 일자리가 이전 13년 사이 새롭게 만들어진 전체 규모를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임금 상승도 모처럼 가시화돼, 지난달 한해 전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2년 사이 가장 큰 폭이라고 블랙록은 지적했다.

CNN머니는 이 같은 ‘기회의 창’이 단지 고용시장뿐이 아니라면서, 소비 부진 우려가 여전함에도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 역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올가을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고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부문 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CNN 머니는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를 올리든 안 올리든 신뢰 상실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리더는 “연준이 섣불리 금리를 올렸다가, 경기가 나빠지면 신뢰 손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연준으로서는 양쪽 모두(금리를 올리든 아니든)에서 신뢰성을 걸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하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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