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롯데 측은 최대 명절인 추석 대목을 앞두고 다음 달 오픈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부터 수원역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생존권'을 외치며 롯데의 수원상륙 불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상인들은 '전통 시장 말살하는 롯데몰 철수하라', '롯데몰 때려잡고 전통시장 지켜내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롯데 철수를 외쳤다. 수원시도 전통시장 상인들의 입장을 고려해 과선교 미완공으로 인한 교통난 등을 이유로 롯데몰의 개점을 늦추도록 압박하고 있다. 롯데몰은 애초 수원비행장 등으로 개발에서 소외된 서수원지역의 핵심 상권을 형성해 서수원권 개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롯데몰은 경기남부권 최대 규모의 유통점 개점으로 고사상태에 빠질 것을 우려한 전통상인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면서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이에 따라 다음 달 개점을 목표로 준비해온 롯데몰과 입점업체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 개점 준비에 들어간 롯떼몰은 700여 입점 업체가 영업장 인테리어를 마치는 대로 개점만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할 4,000여명의 직원들도 출근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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