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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사격 3주기'를 맞아 전국이 추모 열기로 물들고 있다. 3주기 당일인 26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현충원 참배가 예정돼 있어 추모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6일 오전10시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되는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에 참가한다. 이날 추모식을 통해 박 대통령은 3년 전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전사한 천안함 46용사와 고(故) 한주호 준위의 희생정신을 기리게 된다. 행사장에는 천안함 전사자의 유가족 및 승조원, 정부 주요인사, 군 장병 등 5,000여명이 참석하게 되며 추모 공연도 함께 진행된다.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도 전국 규모로 열린다. 시군별 추모식 및 안보결의대회(34곳)를 비롯해 전사자 출신학교별 추모식(45곳), 안보특별사진전(31곳) 등 100곳이 넘는 곳에서 추모행사가 개최된다. 행사 참석이 어려운 네티즌은 사이버 공간(http://www.navy.mil.kr/bbs/ucc/memoriallist.html)에서 헌화할 수도 있다.
정부가 아닌 민간 주최의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24일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체육전문인연합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 100m 길이의 편지지를 깔아놓고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에게 편지를 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퍼포먼스에는 1,0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해 '살면서 항상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좋은 곳에서 행복하기를 빕니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대학생 단체 위메이크코리아 소속 100여명도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국화꽃과 '천안함 46용사 사랑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 같은 추모열기와 맞물려 우리 군은 북측의 도발에 보다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25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 등을 참배한 자리에서 "적은 반드시 바다로 도발한다"며 "우리 군은 적이 도발한다면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강력하게 응징해야 하며 이것만이 국민이 우리 군에 바라는 것이고 진정으로 전사자들을 기리는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군은 매년 26일을 '천안함 피격, 응징의 날'로 정하고 부대별 전술토의 및 해양수호 결의대회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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