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임금 교섭 사업장 3곳 중 1곳이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올 들어 100인 이상 사업장 6,781개소의 임금교섭 타결 현황을 분석한 결과 노사가 합의한 협약임금 인상률이 평균 2.2%였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3.0%)과 1999년(-1.3%) 이후 가장 낮은 인상률이다. 임금교섭 결과 동결 또는 삭감하기로 결정된 사업장은 타결된 305개 사업장의 34.1%인 104개소(동결 89개소, 삭감 15개소)였다. 이는 전년 동기의 35개소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사업장 수가 100개를 넘어선 것 역시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경제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임금동결·삭감 사업장 수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금교섭이 완료된 타결 사업장 비율은 4.5%로 지난해의 4.6%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협약임금 인상률은 100인 이상 사업장의 노사가 임금협약을 통해 인상하기로 사전 합의한 인상률로 실제 근로자에게 지급된 명목임금 인상률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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