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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광고 '美 슈퍼볼'서 본다

국내 기업 처음… 30초짜리 CF 2개에 56억원 투입


현대자동차가 미국 프로미식축구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Super Bowl)의 TV 광고에 참여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이 슈퍼볼 중계에 광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슈퍼볼의 TV 중계에 30초짜리 스폿(spot)광고 2개를 3쿼터(미식축구는 4쿼터로 진행) 경기 중에 각각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슈퍼볼의 광고금액은 30초 스폿광고를 기준으로 270만~300만달러로 현대차는 이번 광고로 600만달러(약 56억6,100만원)를 투입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슈퍼볼 TV 중계권자인 폭스(FOX)로부터 광고권을 따낸 현대차는 그동안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최근 광고 집행을 결정하고 CF 제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신을 통해 현대차가 슈퍼볼에 참여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기사가 연일 게재됨에 따라 일찌감치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라며 “이러한 유무형 효과를 감안할 때 광고효과는 6,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오토모티브뉴스는 지난 17일자 주요 기사로 현대차의 슈퍼볼 광고에 대해 다룰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는 현재 슈퍼볼 경기 때 내보낼 CF를 별도로 제작하고 있지만 광고 콘셉트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제네시스 등 신차 출시와는 무관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콘셉트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해외마케팅 관계자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슈퍼볼 광고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인정받았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현대차는 슈퍼볼 TV 중계에 CF를 내보내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슈퍼볼 경기는 TV 시청자만 9,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미국인의 축제로 알려져 있으며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신제품이나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단시간에 높이기 위해 슈퍼볼 광고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84년 슈퍼볼 경기에서 전파를 탄 애플의 광고는 아직도 유투브에서 명광고로 손꼽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당시 애플은 IBM을 상징하는 빅브러더(조지 오웰의 저서 ‘1984년’에 등장) 스크린을 깨뜨리면서 ‘IBM 시대가 가고 애플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알려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슈퍼볼 TV 중계에 CF를 내보낼 예정인 글로벌 기업은 아우디와 GMㆍ도요타 등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델ㆍ코카콜라ㆍ페덱스ㆍP&G 등 28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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