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월가 인사들은 “버핏은 비즈니스 논리대로 움직이는 것뿐”이라면서 백악관이 이 때문에 혼란스러워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버핏은 소유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를 통해 버거킹에 인수 자금 가운데 30억 달러(3조 480억 원)를 지원하고 연율 9%의 수익을 올린다.
버거킹의 팀 홀튼 인수 대금은 모두 100억 달러에 달한다.
버핏도 이번 건을 세금 도치용으로만 보는 견해에 제동을 걸었다.
버핏은 파이낸셜타임스(FT) 회견에서 “팀 홀튼이 버거킹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면서 따라서 이번 인수를 세금보다는 비즈니스 확대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거킹의 대니얼 슈워츠(34) 최고경영자(CEO)도 “세금은 부수적 문제”라면서 “핵심은 앞으로의 성장 전략”임을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버핏은 버거킹 최대 주주인 미국 투자회사 3G가 2010년 버거킹 인수에 동참하도록 권고했으나 “응하지 않는 실수를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크레디트스위스 측은 “어떤 명분을 대더라도 이번 인수가 세금 도치에 가장 큰 목적이 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월가 인사들은 이번 건에 버핏이 참여한 것이 백악관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구겐하임 증권의 크리스 크뢰거는 FT에 오바마의 부자 증세 논리가 이른바 ‘버핏 룰’로 뒷받침돼온 것이 현실이라면서 따라서 “버핏이 인수에 참여하는 것이 백악관의 숨통을 조이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백악관 간부는 백악관이 세제 개혁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 버거킹 건을 집어서 언급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오바마가 지난달 26일 연설에서는 “경제 애국주의”를 언급하며 세금 도치를 강력히 비난했음을 상기시켰다.
백악관 대변인도 26일 버거킹을 거명하지 않은 채 세금 도치 척결 필요성만 부각시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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