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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5000가구 수혜… 거래 살아날까

수도권 민간택지 주택 전매제한 6개월로 단축

래미안 강동 팰리스·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 등

소급적용으로 7월부터 분양권 풀려 최대 수혜

위례 등 입지 좋은 단지로 쏠림현상 가속화할 듯




수도권 민간택지의 전매기간 완화가 시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분양권 거래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연초 이후 미분양 소진세가 뚜렷한 수도권의 경우 전매 제한 완화 수혜가구만 2만여가구에 달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이들의 선택지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례신도시 등 입지가 좋은 단지의 쏠림 현상이 극명해지는 가운데 전매 제한까지 완화되면서 이 같은 분양 시장 양극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부터 분양된 단지를 포함한 수도권 민간택지의 주택 전매 제한 기간을 종전 1년에서 6개월로 줄이는 주택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국토부 업무보고 및 2·26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올 3월 입법 예고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 시장 위축으로 시세 차익에 따른 투기 가능성이 낮아진 시장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며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분양된 5만5,000여가구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최대 수혜=부동산114에 따르면 전매기한이 완화되면서 올해 말까지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 가구는 모두 1만9,466가구다. 당초 전매 제한 기간이 풀리는 단지를 포함해 수도권에만 모두 4만2,679가구의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번 전매 제한 기간 완화로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분양에 나섰던 서울 강동구 '래미안 강동 팰리스' 아파트는 전매기간 완화 소급적용을 통해 오는 7월부터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 단지는 999가구를 많은 공급 가구 수에도 평균 1.8대1의 양호한 성적으로 청약을 마감했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 들어서 계약률도 90%에 육박했다는 게 인근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된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나 '영등포 래미안 프레비뉴' 아파트도 모두 7월에 전매가 가능해진다.

이번 규제 완화로 전매가 가능해진 가구가 대폭 늘어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침체를 겪었던 수도권 분양권 거래 시장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주택 경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1·4분기 전국 분양권 거래량은 7만5,550건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절정의 호황세를 구가하던 2006년 같은 기간(7만2,296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수도권의 경우 1만8,951건으로 지난해(1만9,071건) 보다 오히려 거래가 줄었다.



중개업계에서는 분양권 거래 시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투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놓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88부동산 김용태 대표는 "2·26 대책과 세월호 참사 등으로 상반기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아 있었다"며 "전매 제한이 풀린다고 분위기가 급반전하진 않겠지만 인기 지역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 시장 양극화 가속=전문가들은 전매 제한 완화가 분양권 거래는 물론 신규 분양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매 제한 완화를 통해 주택 거래가 좀 더 쉬워진 만큼 실수요뿐만 아니라 투자자 등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위례신도시처럼 입지가 좋아 청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곳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더 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이달부터 거래가 가능한 '엠코타운 플로리체' 아파트는 웃돈이 3,000만~4,000만원가량 붙어 있다. 7월 전매 제한 기간이 풀리는 '래미안 위례' 아파트는 지금도 웃돈이 7,000만~8,000만원가량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전매 제한 완화로 분양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분양권 시장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세곡·내곡, 위례신도시, 재개발·재건축 중소형 물량 등 선호도가 높은 분양 시장으로 쏠림 현상이 극명해질 것"이라며 "때문에 미분양이 나는 지역들은 오히려 더 외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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