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4월 1일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나 전 세계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홍콩배우 고(故) 장국영(사진)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그의 6주기를 맞이해 그의 대표작들을 상영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12일 영화사 모인그룹은 오는 27일부터 4월 23일까지 서울 허리우드 극장과 드림시네마에서 ‘장국영 메모리얼 필름 페스티벌’을 열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기획 영화제에서는 ‘영웅본색’1, 2편, ‘아비정전’, ‘야반가성’, ‘가유희사’, ‘백발마녀전’, ‘해피투게더’ 등 총 7작품이 선정돼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특히 1997년 국내 개봉 당시 동성애 소재로 인해 공연윤리위원회의 수입불허 판정을 받고 1998년 일부 삭제된 버전으로 상영됐던 ‘해피투게더’는 무삭제 버전으로 상영된다.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는 장국영과 양조위 주연의 영화로 아름다운 영상과 가슴 시린 탱고 선율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영화사 모인그룹은 “팬클럽 단위의 소규모 추모제는 있었지만 영화제라는 타이틀로 그를 추모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고(故) 장국영을 기억하는 팬들이 많은 만큼 관객들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인그룹은 이번 기획전을 시작으로 2009년 장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과거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홍콩 명작들을 상영할 계획이다. ‘장국영 메모리얼 필름 페스티벌’ 이후에는 ‘이소룡 영화제’, ‘유덕화 기획전’, ‘홍콩 무협 영화제’ 등이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