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책과 세상] 가치투자 귀재 버핏, 페이스북 주식 샀을까

■ 베짱이 패러독스 (김대환 지음, 부엔리브로움 펴냄)


통화정책, 금융시장, 실물경제, 게임이론…. 뉴스를 통해 빈번하게 쓰이는 말이지만 정확한 의미와 쓰임새를 알기란 쉽지 않다. 추상적인 말들이 크게 와 닿지도 않는다. 이 책은 우리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자산을 운용하고, 이에 필요한 경제학의 기본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0가지 익숙한 사회현상과 역사적 사실, 우화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페이스북 주식을 샀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가치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우리말 '가치'에는 어떤 사물이 얼마나 높은 값을 받을지를 나타낸다는 뜻만 있지만 영어 단어 value에는 '싸다'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 그러니 '가치 투자'라는 말은 성장주를 피하고 정말 싼 주식을 찾아내 이를 사들이는 투자를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치 투자는 항상 옳은 것인가. 저자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사례를 비교하며 말을 이어간다. 구글은 2004년 주식을 공개했다. 2004년부터는 누구나 주식시장에 가서 구글 주식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가치 투자법을 따르는 사람은 당시 구글의 주식을 샀을까. 그렇지 않다. 그 때만 해도 구글의 수익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2004년에 가치 투자법을 따르느라 구글의 주식을 사지 않은 사람은 이후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이다. 주당 85달러로 시작한 주가는 5년 만에 600달러로 7배 상승했다. 페이스북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있다. 하버드대 학생들의 교내 통신망으로 만들었던 페이스북이 세계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SNS가 된지 몇 해가 지났다. 페이스북의 성장세가 지속되자 반신반의하던 투자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지분의 1%를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팔았다. 골드만삭스는 우리 돈 5,000억 원을 지불했다. 실제 연간 수익 1조 원에 불과한 페이스북이라는 회사 가치를 50조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5월 주식 시장 공개를 앞두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져있을 터다.가치 투자법을 따른다고 페이스북을 사지 않았다가 페이스북이 구글처럼 돼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가치투자'의 창시자 그레이엄 교수의 말을 빌려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장세가 빠른 기업의 주식을 사면 큰돈을 벌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가치주에 대해서는 그 반대의 얘기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나쁜 일이 한동안 반복되다 보면 앞으로도 계속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다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모든 투자자가 가치 투자의 우월성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모두가 가치 투자자가 돼 아무도 성장주를 사지 않는다면 가치주의 가격이 높아져 가치주에 대한 투자가 아무런 이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며 "누가 성장주가 우월하다고 하면 동의해 버리는 쪽이 현명한 가치 투자자의 대응"이라고 말한다. 1만 4,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