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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4월 23일] 스마트폰과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공통점

최근 애플에서 불 붙은 스마트폰 경쟁이 구글ㆍ삼성ㆍLG로 이어져 조만간 4G(세대)폰 출시를 앞두고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술(IT) 강국을 자처하던 우리나라의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안겼지만 뒤늦게라도 이 경쟁에 뛰어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애플에서 촉발된 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개인에게 개방해 이들이 개발한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유통ㆍ판매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지하철 도착시간 알리미, 영화표 예매, 그리고 주변관광지 검색, 맛집 찾기, 만보계 등 공전의 히트작 외에 스마트폰 화면을 건반으로 연주하는 '피아노'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콘텐츠들을 탄생시켰다. 이렇게 스마트폰이 모바일 기반임에도 불구하고 PC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내자 PC 기반의 기존 웹사이트들도 스마트폰용 모바일웹으로 전환해 스마트폰에서 자유롭게 자사 홈페이지가 검색되도록 앞다퉈 스마트폰 검색 환경에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스마트폰에서 보듯 모든 시스템의 궁극적인 목적은 편리성과 다기능의 구현이다. 스마트폰이 여러 IT 기기를 하나로 통합한 것 외에도 새로운 운영체계(OS)를 채택해 속도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화두도 멀티 기능의 구현과 속도, 즉 효율 개선이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좋은 예로 가맹본부가 사용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있다. 생산ㆍ판매ㆍ회계ㆍ원가 등의 경영자원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생산성 증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가맹본부의 ERP시스템이 진화하기 위해 몇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첫째는 ERP가 기존 프로그램과 연동되지 않는 문제이며 둘째는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과도 연동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필자가 만나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ERP 통합을 위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사안이다. 어떤 가맹본부는 "ERP 개발업체와 회계프로그램 및 POS 개발업체 간의 호환성 문제 때문에 전부 새로 구축해야 한다"며 심지어 "통합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물론 별도로 판매하는 프로그램은 통합 자체가 매우 힘들다. 따라서 아예 초기부터 통합된 ERP시스템으로 다시 구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모든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ERP시스템은 없을까.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다만 동일ㆍ유사 업종에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나서기만 한다면 일부 업종의 가맹본부가 공동으로 사용할 ERP시스템의 구축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년부터 모든 법인에 '전자세금계산서제도'가 의무적으로 실시되는 시점이면 공동 ERP시스템의 유용성이 다시 거론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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