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매콜(텍사스)도 폭스TV에 출연해 "보스턴 마라톤에서 발생한 폭탄공격은 전형적인 테러리즘의 특징을 지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스턴 경찰은 아직 범행동기를 파악하지 못했고 혐의가 있는 용의자도 없다고 밝혔으며 테러 배후세력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국내외 상황을 종합해볼 때 ▦국제 테러조직 ▦미국 내부의 반발세력 ▦미국의 적대국가 등이 테러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조직의 소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알카에다 측은 수장인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된 뒤 수차례에 걸쳐 보복공격을 경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매콜 위원장도 "이번 사건의 폭발물에 알카에다 연루 조직들이 종종 사용하는 급조폭발물(IED)의 특징인 '볼베어링'이 사용됐는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르단의 대테러 담당관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발은 알카에다와 같은 조직적 테러그룹의 소행인 듯한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사회 내 반발세력의 우발적 범행이거나 특정단체와 무관한 단독 또는 소수인원이 저지른 자생적 테러일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비롯해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2011년 "고독한 늑대(lone wolf)형 테러가 9ㆍ11테러의 충격과 견줄 만한 고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또 이란ㆍ시리아 등 아랍권 국가나 북한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가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나오지만 이는 전쟁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당국이 보스턴 마라톤 현장 인근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20세 남성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수사당국은 "이 남성에게 혐의가 있거나 체포된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결승선 부근에 나타나 폭발 5분 전 제한구역 진입을 시도하다 돌아간 배낭을 멘 흑인 또는 어두운 피부색의 남성을 또 다른 용의자로 찾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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