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로 취항 8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이 국내 양대 항공사가 나눠 가졌던 독점노선에 잇따라 신규 취항하며 항공업계 ‘빅3’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독점운항을 해온 항공사들은 이용객 감소를 우려했지만, 경쟁체제로 바뀐 후 선택의 폭이 넓어지자 전체 이용객 수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정훈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넷에서 인천-사이판 노선 항공권을 검색하면 아시아나 항공만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이후 이 노선을 아시아나 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는 10월부터는 사이판 노선이 10여 년 만에 복수경쟁체제로 바뀌게 됐습니다.
올해로 출범 8주년 맞은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이 국내 항공업계 ‘빅 3’ 진입을 목표로 아시아나 항공에 도전장을 내민 것입니다.
제주항공은 사이판 노선 취항허가를 위한 한국정부와 미국정부의 주요절차를 모두 끝마쳤으며, 오는 10월 1일 운항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송경훈 차장/ 제주항공 홍보실>
“오는 10월 1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에 매일 1차례씩 왕복 운항할 예정입니다. 이를 기념해서 어제(16일)부터 10월 그리고 11월 두 달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편도 항공권을 최저 165,200원부터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이보다 앞선 지난 2012년 9월 대한항공이 단독운항하던 인천-괌 노선에 취항한데 이어 올해 아시아나 항공의 사이판 노선까지 취항하며 양대 항공사의 독점노선을 경쟁체제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독점노선에 저비용항공사가 가세한데 대해 시장에서는 제로섬게임이 벌어질까 우려했지만, 2012년 괌 노선에 제주항공이 취항한 이후 정체되어있던 괌 관광객 증가율이 다시 상승하는 등 윈-윈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괌 노선 항공 이용객은 2012년 39만여 명에서 2013년 51만여 명으로 30%나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4,3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제주항공은 신규노선 취항 등 사업이 확장되면서 올해 매출목표를 20% 이상 늘어난 5,300억원으로 잡고 있습니다.
(스탠딩)
제주항공의 성장으로 만들어진 항공업계의 새로운 경쟁구도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신규수요를 창출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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