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류시환 기자] 19세에 불과한 로리 맥길로이가 골프계를 장악할 잠재력이 있을까? 많은 사람이 긍정적인 답을 내놓고, 타이거 우즈조차 "나를 이어 1인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사람들의 평가에 대해 로리는 "부족함이 없다"고 당당히 말한다. 언제나 자신감이 충만한 로리의 말이다. "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합니다. 언제나 자신감이 가득 차 있죠.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없이 최고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로리가 실력없이 자신감만 충만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결과가 말해준다. 그는 올해 프로 첫 승(두바이데저트클래식)을 거뒀고, 세계랭킹 16위에 올랐다. 최연소로 세계랭킹 20위권에 진입한 선수로 기록됐다. 그런 그에게 누가 '자신감만 충만한 어린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로리는 "올해 프로 첫 승을 거둬 무척 기쁘고, 즐겁다"며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그가 한국오픈에 출전하자 우리나라 골프팬들이 술렁였다. 수많은 사람이 그를 보기 위해 대회가 열리는 우정힐스CC로 몰려들었다. 스타플레이어 대열에 합류한 그는 대중의 관심이 익숙한 일인 듯 했다. 로리의 말이다. "많은 골프팬이 사랑해줘서 고맙다. 그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자극제가 된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지만 좋은 인상을 받았다. 기회가 되면 또 찾아오고 싶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이 로리를 포함해 4명(노승열, 대니 리, 이시카와 료)을 '포스트 타이거'로 선정했다고 하자 그는 "영광이다"라는 다소 겸손한 말을 꺼내놓았다. 최고를 향해 질주하고 있지만 최고의 자리에 있는 선수(타이거 우즈)에 대해 예우하는 듯한 표정이다. 그는 "프로골퍼라면 누구나 타이거 우즈를 우상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나 역시 마찬가지고, 그와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로리는 올해 60만 달러의 집을 구입해 부모님에게 선물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프로골퍼가 되도록 지원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다. 그의 부모는 로리가 골프에 재능을 보인 후 10년 가까이 다양한 일을 하며 후원했다. 술집에서 테이블을 닦고, 럭비클럽 락커룸을 청소하기도 했다. "항상 부모님께 감사해요. 더 열심히 해서 최고가 되는 것이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