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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에볼라·인종차별… 지구촌 곳곳 '악몽의 성탄절'

이라크 자살폭탄테러로 26명 숨져

美 퍼거슨 10대흑인 또 피격 사망

CDC 과학자 10명 에볼라 감염 우려

성탄절 연휴 기간에도 지구촌 곳곳은 각종 테러·폭력·질병 등으로 얼룩졌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부에서 온건 수니파 민병대 '사흐와' 대원을 겨냥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6명이 죽고 56명 이상이 다쳤다. 사흐와는 이라크 정부군을 도와 최근 IS 소탕에 나서고 있는 단체다. 이번 테러의 주도세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리아에서는 미국과 함께 IS 공습에 동참한 요르단 소속 F-16전투기 한 대가 추락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24일 "미 동맹국 소속의 F-16 전투기 한 대가 시리아 동부 락까주에서 IS의 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며 "아랍권 조종사 한 명도 생포됐다"고 전했다. IS는 웹사이트를 통해 생포한 조종사가 "26세의 요르단 공군 중위"라고 밝혔다. IS를 겨냥한 미 주도의 공습이 지난 9월 개시된 뒤 외국인 병사가 IS에 생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러·전쟁 공포에 휩싸인 지역 중에도 성탄절을 맞아 예수의 손길이 닿은 곳이 있다. 바그다드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방폭벽으로 둘러싸인 한 교회에서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성탄전야 예배를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라크 북부의 한 기독교 난민촌에 전화해 "오늘밤 (갈 곳 잃은) 여러분은 마치 예수와 같다"며 "나는 여러분과 가까이 있고 축복하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7,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아프리카는 여전히 계속되는 병마로 '에볼라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했다. 특히 2,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최대 피해국 시에라리온에서는 연례행사였던 크리스마스 퍼레이드가 취소됐다. USA투데이는 "시에라리온의 크리스마스에는 에볼라가 스크루지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에볼라와 관련한 우울한 소식은 미국에서도 날아들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과학자 10여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22일 한 CDS 직원이 바이러스가 든 표본을 본부 내 다른 연구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전역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시위의 시발점인 미주리주 퍼거슨 인근에서 24일 10대 흑인 청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경찰 당국은 퍼거슨에서 약 3㎞가량 떨어진 버클리시의 한 주유소에서 안토니오 마틴(18)이 경관에게 권총을 겨눴고 이에 경찰은 마틴에게 총 세 발을 쐈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인근 주민 300여명이 주유소로 몰려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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