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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재계 이것이 승부수]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등 개발 박차… 2018년까지 81조 투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12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5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친환경차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몽구(앞줄 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광주과학기술원 내에 조성되는 광주창조혁신센터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투자 확대와 미래 경쟁력 제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경영 방침이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한 제품 혁신으로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의 판촉 공세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신차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함으로써 글로벌 업체 간 경쟁에서 승기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올해 내놓을 신차들은 전 세계에서 연간 수십만 대 이상 판매되는 볼륨 모델이어서 판매 확대는 물론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투싼'과 '아반떼'의 풀 체인지 모델을, 기아차는 'K5'와 '스포티지R'의 풀 체인지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인기 몰이에 나선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는 최근 개최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으며 연말께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전용차는 디자인은 물론 설계 단계에서부터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춰 뛰어난 연비와 성능을 자랑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모델은 전용엔진 및 변속기를 탑재해 동급 최고의 연비를 구현할 예정이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향후 4년 동안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충 등 시설투자에 49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31조6,000억원 등 총 80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 평균 투자액인 20조2,000억원 중 국내에 투입될 금액은 전체 투자 계획의 76%가량인 61조2,000억원"이라며 "국내 투자 확대를 통해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그린카 개발을 내세우며 이에 대한 투자를 대규모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정몽구 회장도 "다양한 친환경차와 현지 전략차의 출시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친환경차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및 인력을 매년 대폭 늘리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11조3,000억원을 투입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전용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차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 2013년 2월부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울산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차는 독자 개발한 100kW의 연료전지 스택과 100kW 구동 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했으며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다. 또한 최고속도 160㎞,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줄 수 있는 가속 및 동력 성능을 갖췄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중국 4·5공장 착공도 올해 현대차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두 공장 건립으로 현대차는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중국에서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먼저 올해 2·4분기(4~6월)에 창저우시 공장 건설 공사에 들어간다. 창저우 공장은 프레스와 차체 생산 설비 등을 갖춰 209만5000㎡ 터에 22만1,000㎡ 규모로 지어진다. 20만대 생산 규모로 공장을 만든 뒤 2016년부터 소형차 양산에 들어가 이후 30만대 규모로 확장할 방침이다. 창저우 공장에 이어 하반기에는 충칭 공장 건설도 첫 삽을 뜰 전망이다.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 서부 내륙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충칭 공장은 200만㎡ 터에 27만4000㎡ 규모로 지어진다.

광주창조혁신센터 산학연 협력 거점으로

나윤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광주시와 함께 지역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구축 중이다. 조만간 출범하는 광주창조혁신센터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 협력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광주 서구 내방동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를 방문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종합적인 사업 계획을 보고 받았다. 이어 정 회장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내에 마련되고 있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건립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당시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세부 운영 프로그램 등 혁신센터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기업이 운영을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앞서 지난해 9월 대구를 시작으로 대전·전주·구미·포항 등지에 문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개설을 계기로 친환경차 관련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룹의 역량을 모아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창조경제를 특정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저변을 확대해 하나의 문화로 정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생 창업팀과 중소 벤처 기업들이 사무 공간과 경영 컨설팅을 지원받는 종합적인 창의 공간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개발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에 105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건설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한전부지에 대한 지질조사와 함께 해외 설계회사를 대상으로 GBC 개발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기초설계 공모에 착수했다. 현대위아·현대글로비스·현대파워텍·동부특수강 등 4개 계열사는 조만간 순차적으로 한전 부지 건물로 이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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