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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들이 장난을 치는 바람에 우리 고모 유관순 열사의 독립운동가 훈격이 3등급으로 밀렸습니다."
22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탑원리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순국 제95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유족 대표 유제양(78)씨는 지난 1962년 정부가 독립유공자들의 훈격을 정하면서 유 열사를 건국훈장 3등급(독립장)으로 결정한 데 서운함을 내비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열사 추모제는 해마다 열렸지만 의전상의 문제로 역대 대통령의 헌화 대상에서 제외돼왔기 때문이다. 대통령 헌화는 2등급 이상이다. 다만 올해는 박근혜 대통령 명의의 추모 화환이 추모각 영정의 오른쪽 앞에 놓였다.
유씨는 "한때 순국선열유족회장이 우리 큰아버지셨는데 당시 광복회 고위 관계자와 심한 다툼이 있었다. 내가 듣기에는 유 열사가 1등급으로 책정됐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3등급으로 내려왔다고 들었다"며 3·1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로 유 열사의 훈격이 재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모를 포함한 집안 전체가 3·1운동에 깊숙이 관여하는 바람에 쑥대밭이 돼 모두 거지처럼 살았다"고 회상하고 "엉터리 서훈은 바로잡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오전 충남 천안시 병천면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서 열린 순국 95주기 추모제에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추모 화환이 놓여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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