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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무학 "부산 소주시장 잡아라" 마케팅 전쟁


부산의 소주시장이 대선과 무학의 치열한 마케팅 전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선주조는 최근 신제품 저도소주 ‘즐거워 예’를 출시한데 이어 장례식장 전용인 ‘그리워 예’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부산지역 소주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대선주조는 향토기업인 비엔그룹에 인수된 뒤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엔그룹 16개 계열사 임직원 1,000여명을 총동원해 부산 전역의 식당과 주점 등을 돌며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각종 이벤트 경품 등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선측은 제품 홍보의 일환으로 지역 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선주조는 지난 2005년 부산지역 민간 최초의 공익재단을 설립, 지역 봉사활동에 매진해왔다. 재단 기금으로 57억원을 출연해 지난 5년간 30억원 가량을 지역의 독거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사용했다. 또 장학금으로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6,000만원씩 지급했다. 대선은 ‘희망의 등대’라는 이름으로 365일 무료급식 활동도 벌여왔다. 또 부산지역 문화행사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매년 평균 7~8억원을 사용해 왔다. 대선은 지난 2009년 제1회 부산시사회공헌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도 8월 사회복지사상 제정, 9월 6,000만원 상당의 초ㆍ중ㆍ고 장학금수여식, 하반기 개최되는 부산불꽃축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이와 같은 대선주조를 아끼고 사랑하고 모습이다. 향토기업이라는 점, 오랫동안 부산을 대표하는 소주 회사라는 점, 활발한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의 이유에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부산지역 정서가 대선측으로 급격하게 돌아서고 있는 경향이다. 실제로 대선의 최근 출시된 ‘즐거워 예’는 출시 1주일 만에 100만병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남 마산에 본사를 둔 무학도 사회적 기업임을 내세워 적극적인 시장 수성에 나섰다. 무학은 최근 부산지역에 공익재단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외에도 부산지역 문화활동 지원 계획도 설립, 추진 중이다. 하지만 무학의 이 같은 행보에 부산 시민들은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4~5년간 부산에서 약 1,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올리고도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등은 전혀 없다가 대선측이 최근 치고 올라오자 다급해진 나머지 사회적 기업을 남용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회사원 김정훈(39)씨는 “그 동안 무학측이 부산 지역에 사회공헌 활동을 벌인 적이 있었나”며 “회사 이미지 홍보차원에서, 대선측의 봉사 활동에 맞서 준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기업들이 매출을 위해 일시적으로 사회공헌을 약속하는 행태는 비난 받아야 한다”며 “사회공헌 공언이 헛구호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학의 관계자는 “지역축제와 지역의 다양한 행사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면서“앞으로는 부산지역에 ‘좋은 데이 장학재단’ 등을 우선 추진해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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