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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통령의 휘파람

[기자의 눈] 대통령의 휘파람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관련기사 • 노대통령 "대세 거역하는 정치 안된다" • 노대통령 '통합론 대세중시' 발언 의미 • 盧 "저는 국민의 정부 계승한 대통령" • 민주 "저날엔 대통합을 지역주의라더니" • 한나라 "노대통령 지역주의에 굴복" 맹비판 • DJ "나보다 국민이 바라는 것 해야" • 노대통령-DJ '대통합 발언' 정치권 파장 • [기자의 눈] 대통령의 휘파람 • DJ "북핵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 해야" • DJ 예방 손학규, 범여주자 자리매김 시동? 5ㆍ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다음날 무등산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 노란색 점퍼 차림의 노 대통령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꽃이 피어났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정치적 우군인 노사모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는 대선 유세를 하듯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묻어났다. 특히나 경제 부분에서는 ‘자화자찬성’ 발언들이 연이어졌다. 노 대통령은 우선 “경제의 기초 체력이 엄청 좋아졌다”며 참여정부의 경제 성과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심지어 참여정부의 가장 큰 혹 덩어리로 인식됐던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 “앞 사람이 너무 빨리 간 것이지, 뒷사람이 추락해버리지는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협상론이 등장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우려감이 깊게 배어나오고 있는 것은 애써 잊으려 했던 것일까. 노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국민의 능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FTA를 결정했으며 이겨나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표현만 다를 뿐이지 지난달 말 대법회에 참석해 “된 고비는 넘어간 것 같다. 입이 째진다”는 표현까지 썼던 것과 흡사했다. 노 대통령은 곧 있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경제 부분에 대한 장밋빛 해석을 나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통치권자의 낙관적인 발언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경제 전반에 선순환의 흐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완벽한 근거에 바탕을 둘 때 가능한 일이다. 지금 이어지는 대통령의 발언들은 분명 수위를 넘어섰다. “경제의 기초 체력이 좋아졌다”는 발언만 해도 여기에 고개를 끄떡일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4%대 저성장 국면에 빠져버렸다면서 우리 경제의 체질 약화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걱정은 근거 없는 낭설이었다는 말인가. “참여정부에 들어서 더 나빠지지는 않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낼 정도로 양극화 문제가 해결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었는가.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이 지금 혹여 잘못된 신호에 젖어 착시현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일이다. 국민들은 휘파람을 불고 샴페인을 터뜨리는 대통령의 모습과 일부 대기업의 위기론에 긴장하고 있는 시장 한편의 우려를 오버랩시키면서 지켜보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5/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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