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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이 변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부동산과 주식 버블 붕괴로 고통을 겪은 일본 기업들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로운 늑대'처럼 행동하는 방식을 배워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블 붕괴 이전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매진했던 이른바 집산주의적 행태를 보이던 일본 기업들이 버블 붕괴의 아픔을 겪으면서 생존논리에 따른 기업경영에 점차익숙해지고 있다는 것. 다른 일본 가전업체들처럼 전기밥솥에서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생산하던 샤프의 변신은 일본기업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샤프는 8년 전 등에 전자계산기 등 주력상품들이 값싼 중국 상품 등에 밀리면서수익이 급감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에 봉착했다. 당시 새로 취임한 마치다 가츠히코 샤프 사장은 위기상황 타개를 위해서는 저가공세를 피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이용한 제품개발에 나서는 방법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전자계산기 스크린용으로 개발한 LCD 기술을 이용한 평판TV 사업에 집중적인투자를 시작했다. 마치다 사장은 이와 동시에 반도체와 브라운관 TV, 컴퓨터 모니터 등 당시 주력사업을 정리하거나 생산량을 줄이는 당시로는 모험에 가까운 결정을 내렸으며 그 결정은 샤프를 LCD TV 분야의 선두주자로 만들었다. 구조조정을 시작한 1998년 샤프의 수익은 46억엔(3천9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이달 말로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의 수익은 870억엔(7억3천7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위험을 감수하는 방법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한 마치다 사장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는 것이오늘날의 기업현실이라면서 이같은 교훈은 단지 샤프라는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아니라 일본의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제컨설팅업체인 노스스타리더십의 사장이며 '일본의 경제부흥'이란 책의 공동저자인 존 벡은 일본 재계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면서 기업가정신과 혁신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면서 새로운 위험에 맞서고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일본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샤프처럼 '외로운 늑대'의 생존방식을 터득하려는 일본 기업들이점차 늘어나면서 일본의 기업문화까지 바뀌고 있다면서 일본에 '외로운 늑대'가 늘어날수록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이 국제 경제 성장을 위해 수행하는 역할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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