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ㆍ개방 이후 중국의 경제 기적을 일궈냈던 시발점인 주강 삼각주 중 하나인 주하이의 남단 섬 헝친다오(橫琴島)가 또 다시 최근 역사의 무대로 등장하고 있다.
106㎢에 이르는 헝친다오를 자유무역과 국제전시, 서비스의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 아래 지금은 나대지인 곳에 말뚝을 박고, 길을 만들고, 고층 건물을 올리는 공사가 한창이다. 주하이라는 특별 자치구 내에 또 다시 새로운 특별구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헝친다오는 '특별자치구 중의 특별자치구'로 불리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를 융합한 제 2의 홍콩ㆍ마카오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헝친다오는 전시 컨벤션이나 문화 산업으로 육성 발전되며 특히 마카오의 지리적 협소함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 받고 있다. 헝친다오 개발위원회 관계자는 "마카오의 도박산업 수입이 라스베가스를 넘어섰지만 라스베가스의 전시 컨벤션 산업이나 문화산업의 수입은 마카오의 수배에 달한다"며 "헝친다오는 마카오의 이같은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주하이와 홍콩,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 건설과 이들 지역간 철로, 고속도로 건설이 가시화하면서 교통 허브로서의 헝친다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헝친다오는 따헝친이라는 국유기업을 설립해 물, 전기, 가스, 통신 등 기본 인프라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헝친의 1차 목표는 홍콩과 마카오와 같은 자유로운 비즈니스 환경 건설을 구축하는 것이다"며 "그동안 주강 삼각주 지역에서 실시했던 각종 행정 및 서비스 개혁과 개발 경험을 기초로 백지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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