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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공단의 중소업체가 신기술로 개발한 대형 산업용 전기보일러가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또 이를 설치한 산업현장에서는 연료비 절감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여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버섯이나 화훼단지를 비롯한 대형 농업시설과 병원, 상가 등 아사히전기보일러를 설치한 업체들은 일년이면 보일러 시설투자비를 회수하고도 남아 더 많은 이익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경북 구미공단에서 비례제어 전기보일러를 생산하는 ㈜아사히의 구성회사장(51)은 가장 먼저 전기보일러에 대한 경제적 가치부터 따졌다. 지금까지 전기 난방은 기술력이 뒷받침 되지않아 가정과 식당 등에서 사용되는 판넬과 필름이 대부분으로 사업장용 대형보일러가 국내외에서 상품성과 경제성을 인정 받은 제품은 없었다. 그러나 구 사장이 개발한 전기보일러는 세계적으로 기술을 인정 받고 있다. 제품이 개발되자 마자 일본에서 시설하우스 난방용으로 사용했고 여기서 제품의 우수한 성능을 인정 받았다. 그 동안 국내 유명 보일러 전문제조업체에서도 전기보일러를 개발했지만 상용화에 실패했다. 구 사장은 아무도 아시히보일러와 같은 성능의 보일러를 절대 생산할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이 개발해 생산하는 고유 기술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 덕분에 일본 전자회사인 아사히에서는 무료로 상표를 사용해 줄 것을 요청해 회사명과 상표를 아사히로 쓰고 있다. 또 일본 아사히에서 일본판매를 책임지겠다고 요구했으나 기술유출을 우려해 공급을 거절했다. 구 사장은 '전기난방장치의 전압제어방법'을 비롯한 4가지 신기술(NEP)이 적용해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기술표준연구원에 신기술 인증을 요청한 상태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는 세계 제일로 자부하고 있다. 아사히는 주문에 의해 다양한 용량으로 제작되며 온도와 압력의 자동 제어로 효율을 극대화해 기름보일러보다 유지비를 70%이상 절약할 수 있다. 또 풍부한 온수가 공급될 뿐 아니라 조작이 간편하고 과열과 동파의 자동 방지로 고장이 없어 수명이 길다. 국내에서는 이미 대구의 S병원을 비롯한 대형 건물에 상당수 설치돼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미야자키 지방을 기반으로 하는 에이전트와 3년간 1,700억원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2000년부터 30억원을 들여 개발한 보일러는 그 동안 저유가와 높은 설치비로 판매가 부진했지만, 일본에서 실용성을 인정 받으면서 국내에 2,000여대가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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