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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안 의원은 한 달 가량 정치 일선에 몸 담은 경험들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그는 “정치, 목숨 걸고 하고 있다” 며 “재미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다만 “자신이 선택한 일이라도 매 순간 재미있기 보다 힘들 때가 많지 않느냐” 며 “생각한 것을 일부라도 이루면 성취감이 고생한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책을 쓸 때, 사업할 때, 교수로 강의할 때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1호 법안 후보 몇 개를 두고 고민 중”이라며 “상임위 관련된 걸 내야 할지, 더 폭넓은 것을 다루는 법안을 낼 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그는 “이번 주내 상임위 관련 의원모임에 가입할 생각” 이라며 “의원들이 (소속당에 따라 모임에) 쏠려 있는데 생각이 다른 의원들이 모여야 시너지가 나는 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4∙24 재보선에서 당선된 후 받은 첫 세비는 “행사 비용을 대느라 만져보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광주를 방문해 쓴 비용이 세비 보다 많았다는 설명이 붙었다.
안 의원은 왼쪽 가슴 위에 단 의원 뱃지에 대해 “옷에 뭐 달고 다녀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달지 않았다” 며 “지역에 갔는데 주민들이 ‘우리가 만들어준 건데…’라며 서운해 하셔서 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보니 (뱃지를) 안 달고 다니는 의원은 좀 오래된 분들이었다” 며 “달지 않으면 건방져 보일 것 같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선 출마 당시로 화제가 옮겨가자 안 의원은 “9월 초까지도 출마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면서 “그런데 안 하면 대한민국에서 이민 가라고 할 만큼 (성원이) 커지니…”라며 출마 결심의 배경이 자의보다는 지지자들의 열망 때문이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 시간들이 1년도 안 됐는데 3~4년은 된 일처럼 느껴진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안 의원은 또 대선 후 80일 가량 미국에 머물면서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말아야겠다. ‘어떻게 하면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적시한 ‘실수’가 “후보 단일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일 큰 것은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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