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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정상급 여자 골퍼들이 칼을 갈고 있다.
오는 12월1~2일 부산 베이사이드GC(파72ㆍ6,345야드)에서 개최되는 KB금융컵 제11회 한ㆍ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 양국 여자 골프계의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대회 이후 3년 만의 재격돌에는 양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13명씩 출전한다.
◇상금왕만 3명, '일본은 없다'=한국은 처음 열린 1999년과 2000년 한ㆍ일전에서 완패했지만 2002년 3회 대회 이후 5승2무1패(통산 5승2무3패)로 절대 우위를 점해왔다.
올해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 할 만하다. 이번 시즌 한ㆍ미ㆍ일 세계 3대 여자프로골프 투어 상금왕에 오른 주인공들과 메이저대회 우승자 2명이 포진한 최정예 군단이다.
박인비(24)와 전미정(30ㆍ진로재팬), 김하늘(24ㆍ비씨카드)은 각각 미국(LPGA)과 일본(JLPGA), 한국(KLPGA) 투어에서 나란히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를 석권했다. 이들을 포함해 해외파 9명(미국 6명ㆍ일본 3명)과 국내파 4명으로 구성됐다.
일본 대표팀은 JLPGA 투어 통산 50승을 쌓은 후도 유리(36) 등 자국 투어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다. 한국 선수들이 JLPGA 투어 상금랭킹 상위권을 점령했기 때문에 사이키 미키(5위), 모리타 리카코(7위), 핫토리 마유(10위), 요코미네 사쿠라(11위), 류 리츠코(12위) 등 일본 선수의 순위는 높지 않다. 요코미네는 역대 대회에서 8승1패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첫날 팀 매치가 변수=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이 한 수 위로 분석된다. 올 시즌 JLPGA 투어 성적만 비교해도 35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총 16승을 합작해 15승의 일본 선수에 앞섰다. 한국 대표팀에는 미국과 한국 투어의 최강자까지 가세한다.
하지만 3년 연속으로 자국 상금왕 타이틀을 한국 선수에 내줘 자존심을 구긴 일본팀의 의지가 결연하다. 한ㆍ일전의 부담감과 단기전ㆍ단체전의 특성으로 변수도 많다.
특히 새로 도입된 첫날 팀 매치플레이는 선수단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는 이틀 모두 1대1로 맞붙는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열렸지만 올해부터 1라운드는 복식 게임인 포섬(두 명이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침) 3경기와 포볼(두 명이 각자 경기를 해 더 좋은 성적을 그 홀 팀 스코어로 삼는 것) 3경기로 진행된다. 팀 구성 전략과 호흡이 중요하다. 1라운드 6개 팀 매치, 2라운드 12개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 등 18개 경기의 승점(승 2점ㆍ무 1점) 합계로 승부를 가린다.
한편 양국의 선수 선발 규정이 달라 협의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 해외파의 출전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JLPGA 투어에는 이런 규정이 없어 미국에서 활동하는 미야자토 아이와 미야자토 미카 등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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