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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검찰총장 전격 사퇴] 163일만에 하차… 세번째 단명 총장

MB정부후 1명도 임기 못채워 <br>김두희 前총장 92일로 '최단'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역대 12번째 검찰 수장으로 기록됐다.

채 총장은 지난 4월4일 취임 이후 163일 만에 물러나면서 임기제 도입 이후 세번째로 단명한 검찰총장으로 남게 됐다.

가장 빨리 물러난 검찰총장은 1992년 12월6일부터 이듬해 3월7일까지 92일 근무한 김두희 전 총장이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불신 표명에 반발해 물러난 32대 김각영 총장은 120일 동안 총장직을 수행했다

검찰총장 임기제는 검찰의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88년 도입됐다. 임기제 시행 이후 첫 검찰총장은 김기춘 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그는 1988년 12월부터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그러나 임명된 검찰총장 18명 가운데 6명만 임기를 무사히 마치는 등 검찰총장 자리를 끝까지 지킨 경우는 많지 않았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에는 임채진ㆍ김준규ㆍ한상대 총장이 중도사퇴를 하면서 단 한명도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중도사퇴한 12명의 검찰총장 가운데 24대 김두희, 28대 김태정 총장은 법무부 장관으로 영전한 경우다. 나머지는 친인척 비리나 검찰 안팎의 갈등사태 등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25대 박종철 총장은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다가 권력층과 마찰을 빚고 취임 6개월 만에 사퇴하면서 첫 비운의 검찰총장이 됐다.

이후 30대였던 신승남 총장은 이용호 게이트에 친동생이 연루되면서 물러났다. 뒤를 이은 이명재 총장 역시 서울지검에서 발생한 피의자 사망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법무부와 검찰 내부갈등으로 사퇴한 경우도 있다.

34대 김종빈 총장은 천정배 당시 법무부 장관이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이에 반발해 총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채 총장 직전 총장이었던 한상대 전 총장은 '검란(檢亂)'으로 불린 사상 초유의 내분사태 속에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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