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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한달… 달라진 풍속도] 식지않는 금연 열풍… 보건소 클리닉 붐빈다

금연치료 등록자 작년의 4배… 금연상담전화도 폭발적 증가

담배판매 급감… 은단은 불티

건보적용·인센티브 확산에 치료참가자 더욱 늘어날 듯


올해 초 담뱃값 인상과 맞물려 불어닥친 금연열풍이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새해를 맞아 담배를 피우지 않기로 결심했다가 대개 '작심삼일'로 끝나버려 연례행사처럼 여겨졌던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흡연자 수는 지난 29일 현재 15만5,1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9,958명)의 4배에 달했다. 이 기간 보건복지부가 국립암센터를 통해 위탁운영하는 금연상담전화의 상담연결 건수(이용자가 연락했을 때 바로 상담사와 연결된 횟수)도 지난해 3,612건에서 올해 5,485건으로 늘어났다. 이용자가 금연상담전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연락한 건수는 7,011건에서 1만663건으로, 금연상담사가 이용자에게 금연상담 서비스를 제공한 건수는 9,715건에서 1만1,928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금연상담 인력이 더 많았다면 상담연결 건수가 더 늘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일선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분위기도 예년과 다르다. 이달 초 금연 신규 등록자 수가 평소의 4~5배가량인 100여명으로 급증했던 성북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경우 지금도 평소보다 2배가량 많은 하루 30명 이상이 신규로 등록하고 있다. 성북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한 금연상담사는 "신규 등록자와 기존 재방문자 등 하루 50~60명의 금연상담을 3명의 상담사가 쉴 새 없이 하고 있다"며 "연초에 빤짝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금연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연열풍으로 담배와 금연상품 등의 판매량도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담배 판매량이 급감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달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40% 정도 줄어들었다. 서울 지역 편의점의 한 관계자는 "올해 담뱃값 인상 사실이 이미 몇 달 전에 알려져 사람들이 담배를 미리 사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급격히 줄어든 담배 판매량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예년과 달리 이제 두 갑을 한번에 사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전했다.



반면 금연상품으로 지난해 말부터 수요가 늘고 있는 은단의 경우 이달 판매량이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의 3배에 달한다. 약국과 마트 등에 은단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고려은단의 한 관계자는 "연초 금연 결심으로 1월 은단 매출은 원래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올해는 특히 더 그렇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금연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오는 2월부터는 금연 치료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2월25일부터 가까운 병·의원에서 받는 금연상담·금연치료제 등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을 적용할 방침이다. 상반기 중에는 단기금연 캠프도 연다.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금연에 성공한 흡연자들에게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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