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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가보다 앞서는 기업신용도
입력2005-07-17 17:17:29
수정
2005.07.17 17:17:29
[사설] 국가보다 앞서는 기업신용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ㆍSK텔레콤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로부터 A1ㆍA2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A3에서 A1으로 한번에 두 등급이나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A1 등급을 받은 한국전력을 포함해 모두 4개사가 국가신용등급(A3)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았다. 우리 기업들의 이 같은 신용등급 상승은 해외에서의 위상과 국제경쟁력이 그만큼 강화됐다는 의미로 국가신용등급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포스코ㆍSK텔레콤의 신용등급 조정은 어찌 보면 조금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IT 기업 중에서 인텔ㆍIBM 등 쟁쟁한 기업들은 제치고 순이익 1위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에서도 일본의 소니를 제치고 6위를 차지했다.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39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포스코 역시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뉴욕과 런던에 이어 도쿄증권거래소에도 상장을 추진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철강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정립했다. 또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강판을 납품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업들의 이 같은 약진은 국가경쟁력과 국가신용등급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 우리의 국가경쟁력은 기업에 비해 너무 뒤져 있는 게 사실이다. 스위스 국가경쟁력 평가기관인 IM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60개국 가운데 30위 정도로 지난 수년간 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규모는 세계 11위인데 국가경쟁력이나 국가신용등급은 좀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북핵 등 지정학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부의 경쟁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책의 일관성을 잃어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떨어뜨리고 규제완화를 외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내는 권위적인 행정 등이 경쟁력 향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ㆍ포스코ㆍSK텔레콤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의 신용평가 상향 조정을 계기로 정부도 국가경쟁력을 향상시켜 신용등급도 끌어올릴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입력시간 : 2005/07/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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