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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업 표류하는 충청

충주에코폴리스 시행사 공모 '0'<br>송악지구도 수년째 제자리걸음<br>오송역세권 사업은 8년만에 백지화

충청 지역의 경제자유구역개발사업 등 대형 개발사업이 사업시행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4개 사업지구 가운데 하나인 충주에코폴리스지구를 대상으로 민간사업시행자 공모에 나섰으나 70일간 진행된 공모에 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에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연말까지 수정개발계획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북에코폴리스지구는 군부대에 인접한 탓에 건축물 고도제한에 걸릴 뿐만 아니라 소음 탓에 전체 면적의 92%(385만8,000㎡) 가량이 건축물 신축이나 증ㆍ개축에 제한을 받게 되자 당초 세웠던 개발계획과는 별도로 사업자가 개발범위나 방향을 변경해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 조건까지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민간기업의 관심이 예상과 다르자 뒤늦게 개발계획을 다시 짜기로 한 것이다. 현재 발주 중인 '에코폴리스 수정개발계획' 용역이 연말께나 나올 예정이라 내년에나 재공모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내다봤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현재 용역중인 에코폴리스 개발방안을 토대로 전문가위원회 자문과 주민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복수의 개발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공모기간 중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거나 사업시행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규모가 대폭 축소된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도 사업시행자를 확정하지 못해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자 선정작업이 실패할 경우 지구지정해제까지 우려되고 있다.

투자제안서를 제출해놓고 있는 중국 A사가 지난 21일 예고했던 160억원 증자를 실행하지 못한 채 31일까지 연기를 요청해놓고 있는 터라 증자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악지구는 내년 8월초까지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일몰제에 밀려 지구지정 해제절차가 강제로 진행되게 된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인주지구 또한 최근 공모를 신청한 기업들이 모두 자격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사업시행자 선정에 실패했다.

앞서 8년째 시간을 끌었던 충북 오송역세권개발사업은 결국 마땅한 사업시행자를 찾지 못해 백지화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오송역세권개발사업은 지난 2005년 2,640만㎡ 규모로 계획했지만 2009년 490만7,000㎡로 축소된 데 이어 오송 제2산업단지와 오송역세권으로 분리돼 추진돼 왔다. 하지만 끝내 사업시행자를 발굴하지 못했고 충북도는 역세권개발사업을 공식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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