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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2월20일] <1324> 람보르기니
입력2009-02-19 17:30:14
수정
2009.02.19 17:30:14
람보(Rambo)와 람보르기니(Lamborghini). 철자는 달라도 둘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근육질의 영화 주인공 람보와 비슷하게 람보르기니는 파워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꼽힌다.
람보르기니를 세운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의 삶은 더욱 더 역동적이다. 폐허 속에서 손대는 사업마다 명품으로 만들었으니까. 1916년 이탈리아 북부의 부유한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공군 정비사로 참전한 2차 대전 종전 후 곳곳에 방치된 군용 트럭을 트랙터로 개수하는 사업으로 돈과 명성을 얻었다.
이탈리아 최대 트랙터ㆍ에어컨 업자로 성장한 그가 스포츠카 제작을 결심한 원인은 복수. 레이서로도 활동했을 만큼 속도를 즐겼던 그는 선호 차종인 페라리 클러치에서 이상을 발견하고는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설립자인 엔초 페라리에게 편지를 보내고 면담을 신청했으나 ‘트랙터나 만들라’는 비아냥과 함께 거절 당한 뒤 직접 제작에 뛰어들었다.
페라리를 능가하겠다는 다짐으로 1964년부터 생산한 스포츠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고 전문가들에게 최고 보수를 주고 일을 완전히 맡긴다는 원칙 덕분이다. 문제는 제조원가가 과도하고 적절한 광고와 마케팅도 없었다는 점. 결국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에 몰리자 1972년 ‘노년을 즐기겠다’며 회사를 스위스 사업가에게 넘기고 포도농장주로 변신했다.
얼마 안 지나 ‘람보르기니 와인’은 명품으로 자리잡았다. 자동차 사업은 끝까지 영위하지 못했지만 그는 무엇이든 최고를 만들겠다는 고집으로 수많은 명품을 세상에 남겼다. 이루지 못한 것은 수명. 평생의 라이벌로 여겼던 페라리(90세)보다 오래 살 것이라고 장담했으나 뇌졸중으로 1993년(77세) 사망했다. 기묘하게도 그의 사망일(2월20일)은 평생 라이벌로 여겼던 페라리의 생일(1898년)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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