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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 성공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했다"
입력2005-12-02 09:34:54
수정
2005.12.02 09:34:54
스위스의 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황우석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독일어로 발행되는 유력지 타게스-안차이거는 '윤리적 기준은 피할 수 없다'는제하의 장문 기사를 통해 "한국 황우석 교수는 성공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했다. 동시에 그는 전 세계 과학자들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황우석 교수는 절에 간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그곳에서 잘못을 뉘우치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우선은 거짓말을 했고 과학의 윤리적 측면을 소홀히 해한국만이 아닌, 전 세계 과학자들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타게스-안차이거는 그의 성공적 과학자 인생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주 연구원 2명이 실험을 위해 난자를 제공했다고 고백했고 더구나 돈을 받은 사실도 드러남으로서 거짓말장이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유럽의 경우 네덜란드와 그리스, 영국 등은 과학적 실험을 위한 난자기증이 허용되고 있지만 스위스는 독일, 오스트리아와 노르웨이와 같이 이를 금하고있어 난자 기증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타게스-안차이거는 영국의 이언 윌머트 교수가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지만 여건은 한국보다 까다로웠다면서 그가 황교수와 유사한 실험을 진행중에 있으나 그에게 제공되는 난자는 인공수정중 남는 것들이라는 점도 아울러 상기시켰다.
이 신문은 이어 기증자가 황 교수의 팀원이었고 연구원에게 난자를 제공하도록 압력을 가하거나 설득을 시켰을 수도 있을 가능성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 신문은 2005년초까지 난자 기증은 한국에서 법적으로 금지된 것이 아니어서 황교수팀이 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헬싱키선언 제23항을 지켰더라면 윤리적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헬싱키 선언 제23항은 '프로젝트 참여자가 직접 기증을 원할 경우 이와 무관한 제3의 과학자를 도입해야 한다'라는 내용이다.
이 신문은 난자 기증자에 돈을 준 것이 보상 차원인지, 아니면 '설득'수단이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증과 관련해 돈을 전달될 경우에는 이런 의문이 늘 등장한다고 말했다.
타게스-안차이거에 따르면 미국년 버지니아주의 존스 연구소도 지난 2001년 난자 기증자들에게 2천달러 이상의 돈을 전달한 적이 있었다는 것.
이 신문은 과학자들은 윤리적으로 매우 민감한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황 교수가 그랬던 것처럼 야망과 성공으로부터의 유혹을 이겨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최고의 권위지인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도 '한국 배아줄기세포 선구자 희생자로 전락'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황 교수가 강력히 부인했던 비윤리적 연구방식이 한국에서만은 그의 명성에 해를 거의 입히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는 외부 세계의 시각과는 달리 배아줄기세포 최초 생산시 전세계적으로 뉴스거리가 됐던 상황과 비슷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황 교수가 서구에서 정의한 윤리적 압박으로 죽어가는 '희생자'로 간주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은 "한국인들은 끓어오르는 애국심, 촛불시위, 피킷 시위와 인터넷 댓글로 황교수를 지지하고 있으며 1천명에 이르는 여성 지지자들은 무료로 난자를 제공하겠다며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 난감해하는 것은 한국의 배아줄기세포 분야가 입은 이미지적 타격을 최소화해 향후에도 배아줄기세포 연구 개발에 선두를 유지하고 싶은 입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은 사건을 폭로한 방송국은 각종 데모와 협박전화가 올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이는 빗나가지 않았다면서 현재 황교수에 대한 비판을 조금이라도 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이미 애국심과 맞서게 되는 셈이라고 말햇다.
이 신문은 정부가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적 측면 조사를 명했으며 2주 후에는 결과가 보고될 예정이지만 황 교수는 한국의 생명윤리법은 2005년 1월1일 시행됐고 난자 제공은 그 이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법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은 많은 사람들은 현재 상황이 안정될 경우 황 교수가 세계줄기세포허브를 포함한 이전의 직책들을 다시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시간은 황 교수의 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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