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 자동차 문제 선결돼야'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한국시장에서 자동차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가 먼저 해소돼야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커크 대표가 1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이코노미클럽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 정부는 한미 FTA의 진전을 바라고 있지만 먼저 자동차 무역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커크 대표는 "미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이 지역에서 한미 FTA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한국의 보호무역주의 역사를 볼 때 한국에 자동차를 팔려는 미 자동차 업계 사람들은 FTA가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해줄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차가 한국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보여주려면 한국과 미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한국에도 알려왔다고 전했다. 커크 대표는 일본 자동차 보호무역주의의 문제점도 언급하면서 "자국의 자동차 수출을 불공정하게 막는 국가는 한국만이 아니다"라며 "일본도 오랜 기간 미국의 자동차 수출을 불공정하게 대우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한국과 일본의 무역장벽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를 없애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