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와 원가공개 시행 등을 앞두고 민간주택 공사 발주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한건설협회가 집계한 7월 건설공사계약액 현황에 따르면 민간 부문의 신규주택과 재개발공사 발주가 전달보다 무려 80.2%나 감소한 1조3,337억원에 그쳤다. 신규주택ㆍ재개발 발주액은 지난 5월의 2조9,700억여원에서 6월 6조7,257억원으로 급증했다가 한달 만에 다시 급전직하,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중 신규주택은 4조4,339억원에서 8,697억원으로 80.4% 줄었고 재개발도 2조2,918억원에서 4,640억원으로 79.8% 축소됐다. 감소세는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물량과 수도권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1,000억원 이상 신규주택은 3조2,685억원에서 1,107억원(-96.6%)으로 주저앉았고 2조406억원이었던 재개발 역시 1,650억원(-91.9%)으로 크게 줄었다. 수도권은 신규주택 -86.7%, 재개발 -93.0%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편 7월 건설공사 계약 총액은 7조6,8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감소한 가운데 공공과 민간 부문의 희비가 엇갈렸다. 공공 부문은 항만ㆍ상수도 등과 사무실 등 비주거 부문의 발주가 늘어난 탓에 전년 동기보다 33.9% 늘어난 2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반면 민간 부문은 민자사업ㆍ택지조성사업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가 침체하는 바람에 19.9% 감소한 5조4,842억원에 그쳤다. 또 건설경기선행지수인 건축허가면적은 6월 33.0% 감소한 데 이어 7월에도 42.9% 하락해 하반기 건설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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