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먼로GC(파72·6,717야드)에서 시작된 웨그먼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 여자프로골프 시즌 네 번째 메이저인 이 대회 첫날 이미나(33·볼빅)와 LPGA 투어 3년 차 렉시 톰프슨(19·미국)이 6언더파 공동 선두로 치고 나갔다.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등 3위 그룹과는 1타 차.
이 대회 전까지 올 시즌 메이저 3개 대회는 미국이 독식했다. 4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톰프슨이 우승했고 6월 US 여자오픈도 미국 국적의 미셸 위가 제패했다. 또 지난달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무명 모 마틴이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4위로 밀어내고 트로피를 들었다. 박인비 혼자서 메이저 3승을 휩쓸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 승수는 '0'이다.
미국의 독주를 저지하고 한국에 첫 승 소식을 전하러 이미나가 나섰다. 세계랭킹 35위 이미나는 2005년 캐나다 여자오픈과 2006년 필즈 오픈을 제패한 뒤 8년째 우승이 없다. 하지만 올 5월 노스 텍사스 슛아웃 준우승과 6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공동 5위 등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세계 6위 톰프슨은 시즌 두 번째이자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한 톰프슨은 이날 버디 8개에 보기 2개로 66타를 적었다.
이미나도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골프로 똑같은 스코어를 제출했다. 톰프슨은 올 시즌 LPGA 투어 '장타퀸'이다. 이 대회 전까지 드라이버로 평균 271.2야드를 기록했다. 이날도 평균 269.5야드를 날렸다. 경기 후 톰프슨은 "이번 대회 코스는 내게 유리하다. 거의 모든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았다"고 말했다. 코스는 길지만 페어웨이가 넓은 먼로GC에서 톰프슨은 걱정 없이 드라이버를 휘둘렀고 두 번째 샷 때 대부분 짧은 아이언 또는 웨지 거리만 남겼다. 반면 이미나의 드라이버는 240.4야드로 올 시즌 139위. 이날도 243.5야드로 톰프슨보다 30야드 가까이 짧았다. 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톰프슨은 71.4%)에 이를 정도로 정확했고 절정의 쇼트 게임 감각으로 퍼트를 25개(톰프슨은 28개)로 막았다. 이미나는 "코스는 길어도 파5 홀 몇 개는 짧았다"며 "그린은 빨랐지만 퍼트 감이 워낙 좋았다"고 돌아봤다.
지난주 데뷔 첫 승을 신고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은 3언더파 공동 8위,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는 이븐파 공동 48위로 출발했다. 메이저 최연소 우승과 최연소 세계 1위 등극을 노리는 세계 2위 리디아 고(17·뉴질랜드)는 2언더파 공동 16위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2언더파면 출발이 꽤 좋은 편"이라고 했다. 세계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1언더파 공동 29위. 리디아 고가 우승하고 루이스가 단독 2위 밑으로 밀리면 세계 1위는 리디아 고로 바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