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1시 11분께 충남 논산시 화지동 한 주택에 재중동포 허모(60)씨가 불을 질러 안에 있던 이모(83·여)씨가 숨졌다. 불을 지른 허씨도 현장에서 숨졌다.
집안에 있던 이씨 며느리 김모(53·여)씨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이씨 손녀(22)도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주택 내부 48㎡와 가재도구를 태운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의해 9분여 만에 꺼졌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이날 이씨 집에 침입해 갖고 들어간 시너 2통을 거실에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며느리와 손녀가 소리를 지르며 허씨를 제지하려 했으나 미처 방화를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씨는 방화로 크게 다친 김씨가 운영하는 인력사무소의 소개를 통해 일용직으로 일하다 지난 7년 전 허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줄곧 일을 하지 못하고 따로 보상을 받지도 못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허씨가 인력사무소를 운영한 김씨에게 원한을 갖게 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최근 허씨는 범행 장소 옆집 단칸방으로 이사한 뒤 외부와 교류하지 않고 혼자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허씨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다친 이씨 손녀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